토플 보시느라 다들 힘드셨죠?
지난번 시험에 예상치 못한 점수 상승으로 조금만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 달 쭉 공부하고 본 어제 시험...
음 좀 어려워졌다고 느껴졌습니다.
나름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1. 리딩은 뭐니뭐니해도 단어 + 독해 + 그리고------> 시간 분배 싸움이다!
마지막 서머리 못풀어서 쩔쩔맬 때 일단 세 개 쭈욱~ 갖다 붙이세요. 샘 강의에서도 알려주셨듯 확률은 있으니까요.
타임 종료되어 갑자기 멘붕~이 올 수도 있으니 2분여 남았을 때 아직 못 푼 문제 있으면 무조건 답지 선택!!!
무엇보다 평소 공부할 때 시간 재면서 지문당 18~19분 안에 마치는 걸 목표로 준비해야 겠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지문들에 익숙해지는 것. 어차피 토플 지문은 얕고 다양하게 나오므로, 깊이 알기보단 이런 저런게 있구나 정도 알아두면 시험장에서 조금 편안해 질 수도 있겠구나 여겨졌습니다.
이번 리딩 첫 지문 판구조론 처럼요.
2. 리스닝 : 두 달째 인터미디엇 교재로 공부하다보니 그리도 어렵던 렉쳐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컨버는 평소보다 빨라진 속도에 조금 당황했지만 제 목표점수가 높지 않아 편안하게 한 두가지 더 맞추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긴장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는 시그널, 누구는 노테, 누구는 눈을 감고 편안히 흐름을 따라가자~ 등 방법은 많겠지만, 렉쳐 같은 컨버도 출제되고, 느리게 들리는 렉쳐도 있고, 용어/종류 많이 나오는 렉쳐도 있으니 분야따라 흐름따라 골라야 겠지요.
이번 시험에선 전 노테의 위력을 많이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듣기 실력이 아닌 적기 실력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3. 스피킹 : 학원샘의 전문적인 스킬을 바탕으로 템플릿을 외우고 예상 문제를 생각하며 임했던 시험...
무엇보다 평소에 입에 붙도록 연습해야 하고, 시간(45초, 60초) 재면서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연습하기, 대화 속도+발음+강세+연음 등등 아 그리고 문법에 맞게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아뭏든 순식간에 끝나버린 6개 시험에 마친 후 후련함 보단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시험이었습니다.
4. 라이팅 : 바로 전 시험에 딱 한달 수업 듣고 본 시험에서 F/G을 받아 생각외로 좋은 점수가 나왔기에 더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건 무조건 점수를 내야 해~ 그래야 다른 과목에서 한 달 간 고생한 보람을 찾아 점수 향상이 있을거야...
통합형에선 정말 ets가 발음도 어렵고 낯설디 낯선 고대 유물을 끌어다가 지문을 만들었구나 웃음도 나면서 하~ 정말~하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듣기 실력이 별로 좋지 않은 제가 강의자의 반박 의견을 잘 잡아낼 수 있을까 하고요. 절반 정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럼 지난 번 fair보단 쬐금 더 향상되지 않을까요? 독립형은 social activity와 quality of food served ~ 중 쓰기 쉽다고 판단한 food service system을 잡아서 작성했습니다. 지난 번에 딱 399자로 유머러스한 친구보다 지적인 친구가 좋다고 주장하며 쓴 에세이(이 역시 평소 의견보단 제가 쓰기 편한 주제로 잡았네요. )로 good을 받았기에 이번엔 더 짜임새있게 쓰려는 부담감에 처음엔 social activity로 가다가 아무래도 food service로 가는게 더 편안하게 풀어갈 것 같다고 판단하여 주제를 바꾼 시간이 10분... 너무 촉박했습니다. 열심히 타이핑하고 문법 오류 없게, 평소 쓰던 디테일, 예시를 양미간을 찌푸리며 떠올려 쓴 게 324자 헉... 마지막 결론의 딱 한 문장을 단문보단 중문/복문으로 쓰는게 점수 획득에 좋다는 생각이 떠올라 작성하던 중 야속한 타이머가 기다려주지 않고 종료를 해버렸습니다.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달려왔고, 일단 완주했고, 결과는 기다려보아야 지요.
마흔 일곱, 적지 않은 나이에 결심한 거라 처음에 많이 망설이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며 얻은 것, 잃은 것을 보자면...... 얻은 것은 다시 찾은 공부에의 열정,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 줄기 소나기 같은 희망, 잃은 것은 급격히 나빠진 시력(그래서 안경을 얻었고요), 잠시 방치해 둔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
그래도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함께 웃고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정말 고생이 많구나 느끼면서 기성세대로서 반성도 되고, 격려해주고픈 마음입니다. 토플은 과정일 뿐입니다.
여러분, 가고자 하는 길, 이루고자 하는 그 '꿈'에 한발씩 다가가기 위한 디딤돌이고, 다리일 뿐입니다. 조금 돌아서 가는 사람도 있고, 빠른 지름길로 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힘을 믿으세요. 쌓아올린 자신의 지식과 노력의 시간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그렇게 믿고 기다리려구요.
세상은 감히 '토플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토플을 한번도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들'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어렵고 고된 길인 지 알기에 몇년의 세월이 흐른 후, 제 아이들이 토플을 공부할 시기가 되면 조용히 믿고 기다려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주변에서 중년의 고개를 허덕이며 넘는 지인들에게 농담삼아 토플 한 번 셤쳐보라고 얘기해 줄 겁니다. 그럼 인생의 '쓴 맛' '단 맛' '오묘한 맛'을 느끼게 될 거라고요.
힘내세요. 장하십니다. 다 잘되실 거예요.